사회

운동장에 소녀상 세우고 '日 불매운동' 동참한 고교

목포마리아회고 "역사 교육의 일환…군함도·독도 체험학습도"

2019.07.15 13:18  

목포 한 고등학교가 일본의 무역보복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포의 어느 고등학교'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학교 운동장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과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조각상이 놓여있고, 교문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작성자가 "학생과 선생님 모두 멋지다"라고 올린 이 글은 수많은 네티즌의 지지를 받으며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3년전부터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운동을 시작했다. 책으로 배운 역사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깨우치도록 한다는 취지다.

마리아회고는 학생 벼룩시장과 체육대회 물품 판매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2017년 10월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일부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거리홍보에 나서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군함도 체험 학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조각상을 세웠다.
올해 7월 8일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정문에 걸었다.

학교 측은 독도를 주제로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운동을 이어가고, 7월 말에 독도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리아회고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학교가 의견을 드러내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울 수 있겠나"라며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고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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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