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지난달 북한에서 체포·감금됐을 거란 설이 제기됐던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 평양에서 일식집을 계속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후지모토의 식당 '타카하시'는 여전히 영업 중이며, 후지모토가 식당에서 직접 고객을 접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후지모토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후지모토의 사진이 식당 한 쪽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이로 미뤄볼 때 북한 당국과 문제에 부딪쳤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일본 데일리 신초가 후지모토가 2012년과 2016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후 얻은 정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팔아넘긴 혐의로 억류됐다는 보도를 부정하는 것. 아사히 신문 역시 지난 6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후지모토 소재가 지난달부터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일본의 한 소식통은 NK뉴스에 "(북한 정보기관에서) 후지모토를 몇달간 감시했다는 정보를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 후지모토가 구금되려면 우리에게 수사를 의뢰하는 당국의 지시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지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지모토는 평양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등을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 당국은 후지모토가 사람을 자유롭게 만나도록 놔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요리사로 13년간 일한 후지모토는 지난 2001년 북한에서 일본 간첩 혐의를 받게되자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간 틈을 타 일본으로 귀국했다. 이후 2012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로 북한을 찾아 눈물겨운 상봉을 했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후지모토는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지도자의 품으로 돌아왔다. 나같은 배신자가 돌아왔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걱정할 필요 없다, 됐다"며 그를 달랬다고 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