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유통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많이 먹고 마시는 젊은이들이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심지어 '통일'로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불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 브랜드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런 브랜드들은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소비자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 브랜드들이 있다. 브랜드 이름을 통해 그들의 탄생 과정과 성공 비결을 살펴본다.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365일 24시간'
편의점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래서 24시간 영업하는 업소 이름에는 '24'가 붙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국내 대표 편의점 가운데 한 곳인 'GS25'. 왜 GS24가 아니고 25일까. 편의점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언제든 함께"…24시간 운영 강조한 편의점 이름
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의 숫자 '25'에는 24시간 열려있는 편의점에 더 큰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24시간에 1시간의 서비스를 더해, 최대한의 시간은 24시간보다 더 큰 가치를 전달한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2005년 GS그룹 출범과 써왔던 이미지를 처음으로 바꿨다. 브랜드 이미지의 1시 방향에 포인트를 넣었고 대표 색상을 파란색 계열로 교체했다.
간판에는 "LIFESTYLE PLATFORM"이라는 글자를 넣어, 편의점이 전통적 소매점으로서의 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운영에 있어서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에서 시작된 회사다. 당시 공장의 냉기를 이용해 신선한 식료품을 판매했는데, 영업시간을 늘린 덕에 다른 점포들이 문을 닫은 저녁시간이나 일요일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46년 일반 소매점과 달리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영업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으로 상호명을 변경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마트24'는 원래 '위드미'였다. 2013년 12월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편의점 브랜드로 정용진 부회장이 편의점 강화 정책을 펴면서 인수 후 2년9개월 만에 2000호점을 돌파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의 '이마트24'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2017년 7월이다. 이마트의 브랜드 이미지와 성공 DNA를 그대로 이식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다만 숫자 '24'는 편의점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적인 숫자일뿐 실제로 경영주가 24시간을 운영해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24시간 의무 영업을 하지 않는 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편의점이라 느낄 수 있도록 상징성만 더했다는 설명이다.
◇"어디서나 함께…도심 속 안식처 제공"
국내 편의점업계 1위인 CU의 전신은 보광훼미리마트다. 1990년 일본 브랜드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던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사와 계약을 종료하고 CU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CU는 'CVS for YOU'의 약자로 "다시 만나자"라는 뜻의 "See You"를 연상시켜 'Good to see you', 'See you again'의 의미를 담고 있다. CVS는 편의점의 영어 단어인 'convenience store'를 칭한다.
단순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넘어, 어디서나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위해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미니스톱(MINISTOP)은 '잠시 멈춰 선 뒤 다음으로 나아가다'는 의미와 '근처 길모퉁이의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매일매일 다양한 제품과 변화하는 서비스로 편안한 쉼터가 되는 편의점, 고객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미니스톱의 심벌 '하우스 로고'는 안전한 쉼터가 되어주는 집과 나무를 모티브로 하고 그 속에 미니스톱을 넣어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소매점의 가장 큰 차이점이 시간이기 때문에 시간에 관련된 명칭이 많다"며 "24시간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이제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곳에서 각박한 도심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곳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