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축구광’인 남자친구와 다툰 여자친구의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구 안 좋아하는 나,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사연이 올라왔다.
‘축구의 축’자도 모른다는 글쓴이 A씨는 축구를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축구 문제로 다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 B씨는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B씨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축구를 챙겨보는 것은 물론, PC방에 가서도 축구 게임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e스포츠 대회’ 수상 경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축구는 관심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른다”면서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면 무시란 무시는 다 한다. 기분이 나빠서 더는 물어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A씨의 화를 부추긴 사건은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졌다.
그는 “‘나이대 어린 사람들이 하는 월드컵을 한다는 데 결승이라고 꼭 보라’고 하길래 ‘축구 잘 모르고 골을 넣어도 누가 넣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저 그렇고 지루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애국심도 없냐.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골을 넣어서 환호하는데 네 눈에는 한심해 보이냐”고 확대 해석했다.
이에 A씨는 “제가 저렇게 말한 게 잘못인가요? 객관적으로 잘못이라면 반성하겠습니다만 연인 사이에도 본인이 싫어하는 건 싫어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만큼 축구 얘기를 대화에서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가 억지로라도 관심을 가지고 해야 해결할 수 있는 거냐”고 네티즌들을 향해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글쓴이 A씨를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월드컵과 애국심은 관련 없다”, “저도 축구 안 보는 사람이라 이해가 간다”, “무언가를 강요하는 사람은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 남자랑 결혼하면 평생 억지로 축구 봐야겠다. 상상만 해도 피곤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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