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근로자 가방 살펴봤더니 나온 '빨간색 물체'

"한국에 어렵게 왔지만 막상 일이 힘들고.."

2019.05.23 10:02  
경찰이 A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합성마약. /사진제공=고양경찰서 ©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포천시 일대 공장지대에서 일하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량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흡입하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합성마약을 유통한 불법체류자인 외국인근로자 A씨(23·태국) 등 3명과 A씨로부터 구입한 마약을 흡입한 B씨(23·태국) 등 10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한 마약은 흡입했지만 A·B씨와 달리 불법체류 신분이 아닌 C씨(27·태국)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포천시 일대 공단지역에서 합성마약의 일종인 ‘야바(YABA)’를 대량으로 판매한 혐의다. 이중 A씨는 이달 초 외국 국적의 마약 판매책에게 사들인 400정의 마약 중 일부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섬유와 가구공장이 밀집한 포천 공단지역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흡입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A씨를 검거하고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야바 403정(시가 3200만원 상당)과 판매 수익금 197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 근로자 16명 모두 태국 국적이었으며 이중 14명은 불법체류 신분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는 20대가 8명, 30대 6명, 40대 2명이며 여성 근로자는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한국에 어렵게 왔지만 막상 일이 힘들고, 불법체류 신분이 되 후에는 마음대로 밖에도 다닐 수 없어 마약에 손을 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외국인 밀집지역의 불법체류자들 중심으로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며, 또한 외국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돼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