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켜야 할 예의 있어"…하태경 "손 대표 지칭 아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균진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2일 공개석상에서 고령의 손학규 대표를 겨냥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하 최고위원과 손 대표측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를 겨냥해 "한번 민주투사가 영원한 민주투사는 아니다. 당 대표가 들면 독재를 하는 경우도 있는 등 그만큼 민주주의를 지키는건 어렵다"며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혁신 또 혁신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득표율이) 손 대표가 27%, 제가 23%, 이 최고위원이 19%"라며 "손 대표 지지율은 30%도 안 되고 나머지 50%의 지지를 받은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안건 상정을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라며 "손 대표가 지속적으로 당무 거부를 반복하면 또 다른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의 애당심과 열정은 높이 평가하고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인정한다"며 "하지만 연세가 들어서라는 등의 발언은 듣기에 굉장히 불편한 발언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각박해진다"며 "금도도 있고 지켜야 할 예의도 있다. 정정당당하게 비판할 것은 하면서 당을 지키겠다는 자세로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제 사례를 들어 정치인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손 대표를 지칭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