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권단체, 탈북여성 50명 상대 조사
"피해자 연령대 12~29세…브로커에 강요"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여성 대부분이 성매매를 강요받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중에는 헐값에 성노예로 팔리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는 이날 탈북여성이 처한 현실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탈북여성 50여명을 상대로 한 인터뷰를 토대로 중국에서 성노예로 매매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여성의 약 60%는 중국에서 성매매 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주로 12세부터 29세 사이로, 가장 어린 피해자는 9세까지 있었다.
피해 여성들은 중국에서 성매매를 강요받을 뿐 아니라, 남성의 성노예로 팔리거나 온라인 성인방송에 강제로 출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는 가장 적게는 30위안(약 5100원)을 거래되고, 1000위안(약 17만2000원)에 성노예로 팔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이 무방비로 노출된 이유는 탈북 과정에 필요한 많은 비용 때문이다.
함경북도 출신의 한 24세 여성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탈출하고 며칠 뒤에 브로커가 중국인 남성과 강제 결혼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인신매매 시장이 1억500만달러(약 12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