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이헌일 기자 = 서울시 버스 노사의 협상이 파업 돌입 1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와 서울시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 노사는 14일 오후 3시부터 12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결과,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시내버스 74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는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당초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면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었다.
노사와 서울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씩 서로의 요구조건을 일부 양보하면서 타결에 성공했다.
당초 노조는 Δ임금 5.98% 인상 Δ주5일 근무 확립 Δ정년 연장(61→63세) Δ학자금 복지기금 지급기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시는 여러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이같은 임금인상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물가인상률과 비슷한 1.8% 수준 인상을 검토했다.
마지막 협상은 14일 오후 시작됐지만 각 주체들은 쉽사리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시민의 발'인 버스 운행 중단은 막자는 공감대 아래 긴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쟁의활동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차원에서 각 시도 노조가 함께 진행했다. 서울시 버스노조는 앞서 9일 파업을 두고 노조원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률 89.3%로 안건을 통과했다.
전국적으로는 노조 측에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임금 보전, 준공영제 시행 등을 요구했지만 서울 버스는 이 문제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이었다. 이미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 버스 업체의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기사 약 300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운행횟수를 줄이는 등 대비한 결과 현재 평균 근무시간이 47.5시간이고, 임금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