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빨리 내리고 싶어서?.. 비행기 비상문 연 中 남성 철창행

착륙 후 긴 줄을 기다리다 못해 비상문의 손잡이를 당겼다

2019.05.03 16:51  

비행기에서 빨리 내리고 싶다며 비상문의 손잡이를 당긴 중국의 한 남성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1일 중국 상하이 푸터우 공항으로 향하던 산동항공 여객기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도했다.

가족들과 함께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송모씨(65)는 착륙 후 긴 줄을 기다리다 못해 비상문의 손잡이를 당겨 열었다.

하지만 비상문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계단이 없어 비행기에서 내리지는 못했다.

그가 비상문을 열자마자 승무원들이 달려와 이를 제지했다.

승무원들의 빠른 대처 덕에 다른 승객들은 지체없이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송씨는 공항 경찰에 인계됐다.

항공기 탑승이 처음인 송씨는 "비상문을 열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송씨에게 10일간의 구류 처분을 내렸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웨이보 이용자들은 "첫번째 비행임은 중요하지 않다.
승무원들은 항상 승객들에게 비상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중국의 항공기 승객이 정당한 이유 없이 비상문을 열어 처벌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쓰촨성을 여행하던 20대 남성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착륙한 비행기의 비상문을 열었다가 7만위안(약 1214만원)의 벌금형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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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