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르웨이 어선 찾아온 흰돌고래, 알고보니 러시아 스파이?

머리 부분에 찬 벨트의 정체는? 적힌 라벨 살펴보니..

2019.04.30 15:22  
노르웨이 어선 찾아온 흰돌고래, 알고보니 러시아 스파이?

노르웨이 인근 해안에서 러시아의 스파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벨루가(흰돌고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주 노르웨이 잉고야섬 해안에서 벨루가 한마리가 노르웨이 어선에 먹이를 달라며 2~3일 연속으로 찾아왔다.

이 섬은 러시아 함대가 주둔하는 무르만스크에서 415km 가량 떨어져 있다.

이 벨루가는 머리 부분에 벨트를 차고 있었고 벨트에는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소유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노르웨이 해양생물학자 오툰 리카르센 교수는 "러시아 동료에게 물어보니 이 벨트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리카르센 교수는 "러시아 동료는 자국 해군이 벨루가를 잡아다 몇년간 훈련을 시켰다고 알고 있었다. 그 훈련과 관련된 벨루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예비역 대령인 빅토르 바라네츠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 벨루가를 스파이로 이용했다면 '이 번호로 전화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라벨에 번호를 붙였겠느냐"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전투용 돌고래를 보유 중이며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군 돌고래 센터가 있다"고 전했다.

군 돌고래 센터의 고래들은 해저 분석, 외국 잠수부 살해, 외국 선박에 지뢰를 부착하는 임무 등을 훈련받았다고.

BBC에 따르면 바라네츠는 이번에 발견된 벨루가가 러시아 해군 시설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냉전기간 동안 미 해군 또한 돌고래와 바다사자에게 해저 지뢰 등을 찾는 훈련을 시켰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지뢰제거팀을 돕는 돌고래를 걸프만에 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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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