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비만의 원인으로만 생각하고, 피해야 할 것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지방이 없으면 운동 효과도 없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 후 지방 조직에서 건강 증진 효과를 발현하는 단백질을 분비한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메디컬뉴스투데이는 하버드대 등 국제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 최신호에 밝힌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운동으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단백질 중 신진대사에 이로운 종류가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지방에서 나오는 아디포카인은 원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쥐 실험 결과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전환 성장인자 베타 2(TGF-beta 2)'라는 단백질이, 운동 후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TGF-beta 2는 혈류에 섞여 포도당 내성을 높이고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 상식과 달리, 최대한 운동 효과를 보려면 지방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운동 도중 분비되는 젖산이 전체 대사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도 중요한 발견이다.
지방 조직의 TGF-beta 2 분비를 촉발하는 게 바로 운동할 때 근육에서 생기는 젖산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의대 로리 굿이어 교수는 "운동 그 자체와 운동의 신진대사 효과에 대해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실제로 지방은 운동 효과가 나타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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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