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극곰 50마리, 배고파서 거리에서 활보

건물 복도에 들어오거나 놀이터 거닐기도

2019.02.12 14:05  

러시아의 한 도시에 북극곰 50여 마리가 침입해 거리를 활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 북부의 노바야 제믈라 제도에 최소 52마리의 북극곰이 침입해 해당 지역에 비상 경계조치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레 나타난 50여마리의 북극곰들은 건물 복도에 들어오거나 놀이터를 거닐었다. 배가 고프면 쓰레기장으로 몰려가 쓰레기 봉투를 뜯어 먹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바야 제믈랴 제도의 치안 담당자 지한샤 무신은 "이처럼 많은 북극곰이 도시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며 "굶주린 북극곰들은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역 주민들이 집 밖을 나서길 두려워한다”며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나 보육원에 보내길 꺼려한다"고 밝혔다.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북극곰들이 남하하던 중 노바야 제믈라 제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경적 소리와 개를 이용해 북극곰을 겁주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순찰대 차량과 경찰견이 출동해 북극곰들을 내쫓으려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며 “현지 주민들의 삶과 생명에 위협이 된다면 다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극곰을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분류해 총살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도살 처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북극곰 #침입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