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수면 부족하면 치매 위험 높아지는 이유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많아지면..

2019.02.11 09:34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과 운동 못지 않게 '잠'을 잘 자야할 것 같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 속 치매 유발 물질 분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 신경학과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학술지 '신경학회보'에 밝힌 바에 따르면, 밤에 잠이 부족할 경우 뇌가 치매 유발 단백질 청소하는 것보다 생산하는 양이 더 많아져 남은 양이 쌓이게 된다.

치매 위험 요소엔 여러 가지가 있고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의 정상적 활동에 따른 부산물로 주로 자는 동안 청소된다. 이 성분이 지속해서 많아지면 뇌 속에 일종의 찌꺼기가 쌓이고, 이로 인해 인근 뇌신경세포와 신경회로가 손상된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이 30~60세 8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베타아밀로이드 수치를 분석한 결과 잠을 자지 못했을 때 베타아밀로이드의 수치가 정상적으로 잠을 잤을 때에 비해 25~30% 높았다.

이는 유전적으로 젊을 때부터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의 뇌 속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수면보조제를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 정상적으로 잠을 충분히 잔 사람들보다는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높았다.

때문에 정상 수면이 가능한 경우 약을 먹고 잠을 더 잔다고 해서 적어도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효과는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만성 수면 부족과 수면장애가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하루 밤샘 정도가 전반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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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