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많았지만…美 항공사 승무원이 거절한 이유

입력 2026.11.08 11:13수정 2026.11.08 11:21
빈자리 많았지만…美 항공사 승무원이 거절한 이유
빈 좌석이 남아 있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내부(왼쪽)와 승무원에게 좌석 이동을 거절당한 상황을 설명하는 승객. 사진=틱톡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빈 좌석이 절반가량 남아 있었지만,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리 이동을 거절당한 승객이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항공사의 좌석 정책이 정당한지를 놓고 의견이 나뉘었다.

해당 승객은 비행기가 이륙한 뒤에도 요금을 이유로 빈자리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유료 좌석 정책상 당연하다"는 의견과 "빈자리까지 막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 한 남성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네바다주 리노로 향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서 경험한 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당시 기내에서 촬영한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객기 내부에는 승객이 앉지 않은 좌석이 여러 곳 있었다. 남성은 이륙한 뒤 승무원에게 좌석을 옮겨도 되는지 문의했으나, 해당 좌석은 추가 요금이 필요한 자리라는 이유로 허락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승무원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남성은 "비행기가 이륙하면 자리를 옮겨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승무원이 '안 된다. 그 좌석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자리'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추가 탑승객이 없는 상황에서도 앞쪽 좌석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더 이상 탑승할 승객도 없는데 앞자리가 더 비싸다는 이유로 옮겨 앉을 수 없다고 했다"며 "차라리 옆자리에 앉은 노부부가 내 코 고는 소리를 듣도록 두는 게 승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승객의 자리 이동이 제한된 것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올해부터 좌석 운영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1월 기존 자유 좌석제를 폐지하고 지정 좌석제로 전환했다. 과거에는 먼저 탑승한 승객부터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항공권 예약 과정에서 좌석을 지정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좌석은 3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일반석인 '스탠더드(Standard)'와 선호 좌석인 '프리퍼드(Preferred)',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은 '엑스트라 레그룸(Extra Legroom)'이다. 프리퍼드와 엑스트라 레그룸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항공사가 유료 좌석의 판매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탑승 후 자리 이동까지 제한한다는 해석도 있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승객이 이륙 후 빈 유료 좌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사전에 해당 좌석을 구매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공식 좌석 정책을 통해 대부분의 항공권에서 예약 당시 좌석을 지정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항공기에 탑승한 뒤에는 승객이 원하는 자리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는 내용도 명시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료 좌석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항공사의 대응이 지나치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항공사의 대응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돈을 내지 않은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추가 요금을 내고 더 좋은 좌석을 구매한 승객 입장에서는 불공평할 수 있다"며 유료 좌석 이용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승객이 없는 좌석까지 이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빈자리가 있는데도 이동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 "다른 항공사들은 이륙 후 빈자리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한다"며 남성의 불만에 공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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