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상 직후 마시는 미지근한 물 한 잔은 신진대사를 깨우는 대표적인 건강 습관으로 꼽힌다. 하지만 물을 마시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입속 세균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송인 정가은(48)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년째 지켜오고 있는 아침 건강 루틴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정가은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미지근하고 따뜻한 물을 마신다"면서도 "양치질을 하지 않고 그냥 마시면 큰일 난다. 밤새 생긴 세균을 그대로 삼키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타이트한 요가복 차림으로 군살 없는 늘씬한 몸매와 동안 외모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밤사이 줄어드는 '침'… 기상 직후 구강 내 유해균 급증
정가은의 설명처럼 수면 중에는 구강 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한다. 평소 침(타액)은 구강 내 음식물 찌꺼기를 세척하고 항균 물질을 통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자정 작용을 한다.
그러나 자는 동안에는 침샘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입안이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뮤탄스균, 진지발리스균 등 플라크(치태)를 유발하고 잇몸 염증 및 구취를 일으키는 혐기성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독 입 냄새가 심하거나 입안이 텁텁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균 삼켜도 위산이 소독?… "가글이나 헹굼만으로도 충분"
그렇다면 양치하지 않고 물을 마시면 실제로 '큰일'이 날까.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밤새 입안에 번식한 구강 세균 대부분은 물과 함께 위장으로 내려가더라도 강력한 산성을 띠는 위산(위액)에 의해 대부분 사멸된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이라면 아침에 무심코 물을 먼저 마셨다고 해서 급성 감염이나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다만 노약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만성질환자의 경우, 구강 내 유해균이 기도나 폐로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또한 잇몸 염증이나 치주질환이 심한 환자 역시 구강 유해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아침 기상 직후 물을 마실 때 번거로운 칫솔질까지 매번 하지 않더라도,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가볍게 2~3회 헹궈 뱉어낸 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유해 물질과 텁텁한 세균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위장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체온 유지와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서는 차가운 냉수보다 체온과 비슷한 30~40도 안팎의 미온수를 천천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