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비 시어머니가 아들 몰래 따로 불러내 연봉을 캐묻고 "돈 좀 더 번다고 유세 떨지 마라"고 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남친 좋은 사람이라 결혼 무를 생각은 없다"며 하소연한 여성
지난달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돈 좀 더 번다고 남편 기죽이지 말래요. 그런 적도 그럴 생각도 없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남자친구 몰래 따로 보자고 연락을 주셨다"고 운을 뗐다.
미리 친해지려는 자리인 줄 알고 나갔지만, 예비 시어머니는 대뜸 "찾아보니까 너네 회사 평균 연봉이 이 정도라던데 맞느냐. 너는 얼마 정도 받고 있느냐"며 연봉 얘기부터 꺼냈다고 한다.
예비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보다 네가 더 버는 것 같은데, 아들은 네 연봉 정확히 모르는 것 같더라"며 "결혼하면 당연히 합쳐서 관리해야겠지만 돈 좀 더 번다고 남편한테 유세 떨거나 기죽이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요즘 아무리 남녀평등이라 해도 집안 남자가 기가 살아야 가정이 화목한 법이지 않느냐. 남편 말에 '네네' 하며 져주기도 하는 거다"라며 "연봉 서로 공개하기 전에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간추리면 결국 저 얘기였다"며 "먹는 걸 좋아하는데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두 번째 보는 거고, 둘이서만 보는 건 처음인데 다짜고짜 말을 놓으시는 것도, 아직 남자친구한테도 말하지 않은 연봉을 찾아보고 물어보시는 것도, 남자친구 기죽이지 말라고 하는 것도 다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남자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연봉이 저보다 높고 낮은 걸 신경을 써 본 적도, 물어본 적도 없다"며 "만약 저보다 낮다 해도 결단코 무시하거나 별로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텐데, 저런 말씀을 하시니 쎄하다"고 했다.
이어 "이걸 친구들한테 말하면 '다시 생각해 봐라' 라고 할 테고 남자친구한테 말할 것도 아니라 고민하다가 여기에 털어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결혼을 무를 생각은 없다"면서도 "신경도 쓰지 않고 있던 상황이 터지니 좀 답답해진다. 결혼은 가족끼리 하는 거라는 걸 이제야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고부갈등 예상된다" 누리꾼 우려 목소리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건 남자친구가 알았을 때 반응이 중요할 거 같다", "뜬금없이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는 없다. 남자친구가 아마도 지나가는 식으로 슬쩍 연봉에 대해 집에서 이야기를 했을 거다", "저 얘기 하려고 따로 만나자 할 정도면 결혼하게 되면 사사건건 걸고넘어질 것 같다", "남자친구한테 말해야 한다. 지금 말 안 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남자친구도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고부갈등이 예상된다", "쎄하다는 느낌 무시하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