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역 피해자 남편 호소에 헌혈증 기부 잇따라

입력 2026.10.30 11:27수정 2026.10.30 13:51
원당역 피해자 남편 호소에 헌혈증 기부 잇따라
지정헌혈을 호소하는 피해자 남편 B씨의 글(왼쪽)과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가 올린 헌혈증 기부 인증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경기 고양시 원당역에서 발생한 살인미수 사건 피해 역무원의 2차 수술을 앞두고 피해 남편이 아내의 수술에 필요한 지정헌혈을 호소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정헌혈과 헌혈증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헌혈증 기부 호소에 네티즌 호응... 2차 수술후 의식 회복


피해 역무원 A씨의 남편 B씨는 전날인 29일 자신이 활동하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기적적으로 아내의 의식이 많이 좋아졌다"며 "오후 5시쯤 2차 수술을 받으러 갈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B씨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2차 수술만 잘 이겨내면 아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정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A씨는 응급수술과 29일 2차 수술을 받은 후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면서 동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헌혈증 기부 인증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그동안 모아온 150여장의 헌혈증을 기부하고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헌혈인데 오늘 정말로 누군가를 돕게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들도 지정헌혈 중인 인증사진 등을 공유하며 "(혈액형) B+ 모이라는 소식에 바로 동참했다", "12년 만에 헌혈 처음 해보는데, 사는 곳이 시골이라 헌혈의 집이 없어서 차 타고 광역시로 왔다"며 "힘내시고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B씨가 공개한 지정헌혈 안내에 따르면 피해자의 혈액형은 B형(+)이며, 필요한 혈액제제는 적혈구(RBC)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각 역사에 지정헌혈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선배 여성 역무원 흉기로 수차례 찌른 사건... 현행범 체포


앞서 A씨는 지난 28일 낮 12시31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역무실에서 동료 역무원인 C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해를 입었다. A씨는 목과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담배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을 한 뒤 자기 몸에 방향제를 뿌렸으며, 평소 복용하던 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관련해서는 호신용으로 가방에 흉기 2점을 소지하고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코레일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련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