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인데 8살 초등생 안 돌아왔다" 주민들이 아이 찾았다

입력 2026.10.29 07:08수정 2026.10.29 10:25

"밤 10시인데 8살 초등생 안 돌아왔다" 주민들이 아이 찾았다
월패드로 단지 내 놀이터 CCTV 화면을 살피던 한 주민이 인상착의가 비슷한 아이가 잡힌 장면을 찍어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모습. /사진=스레드(edeneyland)

[파이낸셜뉴스] 밤늦게 귀가하지 않은 초등학생을 찾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아파트 주민들이 힘을 합쳐 15분 만에 아이를 무사히 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4800세대 대단지 커뮤니티 순식간에 '아이 수색대'로


2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인천 검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해당 단지는 4800여세대 규모 대단지다.

방송 직후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는 "아이고, 초1이래요", "날도 추운데" 등 아이를 걱정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늦은 시간 방송을 두고 "이 정도는 이해를 해주셔야 한다"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아이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주민들은 하나둘 집을 나섰다. "운동 삼아 아파트 한 바퀴 둘러보러 나가본다"며 나선 주민이 있었고, 집에 아이가 있어 남편을 대신 내보낸 주민도 있었다.

주민들은 대화방에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고 붉은색 점퍼를 입었으며 분홍색 자전거를 탔다는 인상착의를 공유했다. 아이 부모는 대화방에 "지금 함께 찾아주는 분들께 감사하고 늦은 시간에 죄송하다"는 메시지을 남겼다.

한 주민은 월패드로 단지 내 놀이터 CCTV 화면을 돌려보며 아이와 비슷한 모습이 잡힌 장면을 올렸고, "1단지 중간쯤에서 자전거 타는 여자아이를 봤다"는 목격담도 이어졌다.

아이 찾아 사진 올린 주민...온 동네가 "다행이다" 안도


방송 15분 뒤인 오후 10시 5분께 한 주민이 단지 안에서 아이를 찾아 사진을 올렸고, 부모가 아이가 맞다고 확인했다. 대화방에는 "역시 아이는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키우는 것"이라는 글과 함께 안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이날 함께 아이를 찾아 나선 주민 A씨는 19개월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다. A씨는 파이낸셜뉴스에 "아이를 키우는 마음은 다 같다"며 "우리에겐 짧은 순찰이지만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에겐 1분 1초가 암담했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온 주민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서준다면 정말 힘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 사연은 A씨에 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도 공유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찾아서 다행이고 도와주는 이웃들은 최고", "아파트 커뮤니티 최고의 순기능", "동네 주민들 따뜻하다, 아직 살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밤 10시인데 8살 초등생 안 돌아왔다" 주민들이 아이 찾았다
아이를 찾은 후 "다행이네요", "아이고 다행입니다" 등 안도하는 주민들의 메시지가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 잇따랐다./사진=스레드(edeney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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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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