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900만원' 강남 아파트 사는 20대, 시계는..

입력 2026.10.27 15:06수정 2026.10.27 15:42
대구경찰청 광수대, 도박자금 세탁 일당 80명 일망타진
'월세 1900만원' 강남 아파트 사는 20대, 시계는..
대구경찰청이 불법 도박자금 세탁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증거물들 /사진=대구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공모해 5900억원에 달하는 도박 자금을 세탁한 일당 8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죄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 총책 20대 A씨 등 23명을 검거, 이 중 21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자금세탁 조직에 대포계좌를 공급한 공급책과 모집책 13명, 계좌 명의자 44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공급책 1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조직은 2025년 1월∼2026년 1월 대포계좌 188개를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입금받은 5900억원을 세탁한 뒤 다시 넘겨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총책, 관리책, 자금 이체책, 계좌 공급책,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이어왔다.

이 기간 총책 A씨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접촉해 자금세탁 조건을 협상하는 등 역할을, 조직원들은 총책 지시에 따라 대포계좌와 조직원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각각 수행했다.

또 다른 하부 조직원들은 주간·야간팀으로 나눠 대포계좌에 입금된 불법 도박자금을 2차·3차 계좌로 빠르게 분산시키는 역할 등을 담당했다.

A씨 조직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1개월마다 사무실을 옮겼다. 자금세탁에 사용한 계좌가 지급정지되면 곧바로 새 대포계좌를 사용하며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한 달 간격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박스 등으로 창문을 가려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했다.

특히 조직원들은 불법 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며 지냈다. A씨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타인 명의로 임차해 은신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아파트 보증금은 12억 원에 월세는 720만원이었다. 또 월 사용료가 1000만 원에 이르는 고급 차량을 이용했다.

또 다른 총책 B씨도 서울의 한 아파트에 숨어 지내다 검거됐다. B씨가 은신하던 아파트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900만원이었다.
검거 당시 그는 5억원 상당의 고가 시계를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6억원 상당의 시계와 고급 의류, 계좌 인증에 사용된 휴대전화 149개를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26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및 추징보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자금세탁 조직 등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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