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가 만삭 며느리에게 "아들이 애 보게 할 거면.."

입력 2026.10.26 15:40수정 2026.10.26 15:54
시부모가 만삭 며느리에게 "아들이 애 보게 할 거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둘째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남편에게 첫째 아이를 맡기지 말고 산후조리원 예약을 취소하라는 시부모의 요구에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산후조리원 비용까지 지원하겠다던 시부모가 아들이 육아를 담당하게 되자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둘째는 산후조리원 가지 말라는 시댁'이라는 제목으로 임산부의 고민이 게시됐다.

글을 쓴 A씨는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한 만삭의 임산부로, 첫째 때와 달라진 시부모의 태도에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첫째 출산 당시 시부모는 A씨에게 "아이를 몇 명 낳든 산후조리원 비용은 우리가 모두 부담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A씨는 이런 시부모의 배려를 고맙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둘째 출산을 앞두고 첫째 아이의 돌봄 계획이 달라지면서 갈등이 생겼다.

원래는 A씨가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친정어머니가 첫째 아이를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친정어머니가 크게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면서 아이를 돌보기 어려워졌다.

결국 부부는 남편이 출산휴가를 내고 첫째 아이를 직접 돌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자 시부모는 A씨에게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지 말고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라고 요구했다. 남편이 첫째 아이를 맡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였다.

시부모는 처음에 첫째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지내면 불안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A씨는 시부모의 연락이 계속됐다며 "이틀에 한 번씩 전화해서 '조리원 취소했냐'고 들볶으셨다"고 말했다.

이후 시부모는 남편의 육아 능력까지 문제 삼았다. A씨에게 "남자들은 애 볼 줄 모르는데 그걸 꼭 아들한테 맡겨야겠니?"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친정어머니가 첫째 아이를 돌보기로 했을 때는 반대하지 않던 시부모가 아들이 육아를 담당하게 되자 산후조리원 이용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시부모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 A씨는 "친정엄마가 봐주신다고 할 때는 아무 말 없더니 본인 아들이 본다니까 피가 거꾸로 솟으셨나 보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시부모의 요구가 결국 출산 직후 자신에게 육아를 맡기려는 것이라며 "결국 '내 귀한 아들 고생시키지 말고 갓 출산한 며느리가 나와서 애 봐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시부모는 산후조리원 예약을 취소하는 대신 해당 비용을 A씨에게 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이 돈으로 가사와 육아를 돕는 도우미를 고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A씨는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회복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A씨는 시부모에게 "몸조리 잘하고 오겠다. 조리원비가 부담되시면 안 주셔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남편도 육아를 할 수 있다면서 "애 아빠도 애 잘 본다. 정 걱정되시면 어머님, 아버님이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봐달라"고 말했다.

시부모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더라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겠다는 A씨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는 "본인 아들이 본인 핏줄인 딸을 보는 건 안쓰럽고 피 흘리며 애 낳은 며느리는 첫째와 둘째를 다 돌봐야 하나 보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A씨의 결정을 지지했다. "남편의 대답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새끼를 못 보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조리원 가고 아빠가 첫째 보라고 해야 한다", "말 똑 부러지게 잘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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