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명 대기업 명함만으로 데이팅 앱에서 이성의 호감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같은 대기업에 재직하더라도 프로필 사진 수와 자기소개 작성의 충실도에 따라 이성에게 받는 관심도가 최대 7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운영하는 직업 인증 기반 데이팅 앱 '블릿'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직장인 가입자 약 30만 명의 이용 행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남성 재직자 중 프로필 사진을 6장 등록한 이용자는 1장만 올린 이용자보다 1인당 평균 관심 수신량이 약 7배 높았다. 자기소개 작성 여부도 호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기소개 글을 200자 이상 충실하게 작성한 이용자는 소개 글을 비워둔 이용자보다 평균 약 6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재직 회사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여부는 이성의 관심도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블릿이 올해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시점을 전후해 재직자들의 인기도 추이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재직 기업의 네임밸류나 일시적인 소득 증대보다 자신을 얼마나 성의 있게 표현했는지가 매칭 성사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용 행태 분석에서는 매칭 수락이 가장 활발한 '골든 타임'도 확인됐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의 매칭 수락 건수가 전체 평균보다 1.2배 높았고, 시간대별로는 밤 10시가 평균의 2배에 달했다. 일요일 밤 10시가 주말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만남을 탐색하는 집중 시간대로 풀이된다.
성별에 따른 접근 방식 차이도 뚜렷했다. 여성 이용자는 남성보다 이성의 프로필을 열람하는 시간이 평균 2배 이상 길었으나, 먼저 매칭을 신청한 건수는 남성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상대방의 신청을 수락하는 비율은 여성(약 67%)이 남성(약 50%)보다 높아, 여성은 신청 단계에서, 남성은 수락 단계에서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앱 내 커뮤니티 게시글이나 스토리를 확인한 후 신청했을 때의 매칭 수락률은 일반 프로필 신청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가치관 문답을 성실히 채운 가입자 역시 미작성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관심을 받아, 단순 스펙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려는 2030세대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강구민 블릿 팀 리드는 "외모나 경제적 조건이 이성을 탐색하는 주요 기준이지만, 같은 조건이라도 자신을 얼마나 충실히 드러내느냐에 따라 실제 관심도는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2021년 출시된 블릿은 누적 가입자 50만 명을 기록 중이며, 30~34세 가입자가 전체의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