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광명시의 한 길거리 노점에서 붕어빵을 굽는 청년이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 차은우를 닮아 이른바 '광명 붕은우'로 불리는 이 청년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2시간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3일 유통·외식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철산동 일대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SNS 스레드(Threads) 계정을 개설하고 누리꾼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씨는 전날 "광명에서 붕어빵 굽는 청년입니다. 날도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라며 붉은색 상의를 입은 일상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20만 회를 돌파했고 팔로워는 단숨에 3500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상에는 노점 방문을 위해 편도 4~9시간이 찍힌 내비게이션 경로 화면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노점 인근은 붕어빵을 구매하고 이 씨를 직접 보려는 인파가 몰려 흡사 아이돌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 단골 누리꾼은 "원래 편하게 사 먹던 곳인데, 이제는 줄이 너무 길어져 멀리서 얼굴만 보고 발길을 돌릴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폭발적인 화제성에 힘입어 방송가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출연한다는 소문이 돌자, 이 씨는 SNS 댓글을 통해 "제의만 들어왔다. 붕어빵 구워야지 노래는 언제 부르겠느냐"며 당장은 방송 출연 대신 본업인 노점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 씨는 급증한 인파로 인한 체력적 한계와 재료 수급 문제로 지난 18일 하루 영업을 잠시 중단했다가 19일부터 재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붕은우 신드롬'을 SNS 알고리즘과 소비 심리가 결합된 대표적인 '경험 소비' 현상으로 분석한다. 소비자가 단순히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을 사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제의 인물을 직접 마주하고 이를 인증샷으로 SNS에 재공유하는 '사회적 증거' 효과가 꼬리를 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외모와 화제성에 기댄 일시적 열풍이 장기적인 고객 확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초기 유입 효과는 강력하지만, 지속 가능한 소비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의 맛과 위생, 서비스 등 본질적인 상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