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대중음악평론가이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을 지낸 강헌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문화계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20일 별세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음악학을 공부했다. 1980년대 후반 민중문화 운동에 몸담으며 문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대중음악을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사회적·문화적 텍스트로 읽어내는 평론 작업을 이어갔으며, 날카로운 시각과 특유의 거침없는 필력으로 한국 대중음악 비평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론 활동에 머물지 않고 문화기획자와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김광석, 들국화 등 당대 대표 음악인들의 음반과 콘서트를 기획하며 대중음악 현장과 긴밀히 호흡했다.
고인은 영화와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동양철학과 명리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저작과 강의로도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아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해 국민 문화예술 교육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썼다.
고인은 투병 생활 중에도 저술과 강연을 멈추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문화계 현장을 지켰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