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희중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독일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차 지난 5월 7박 9일 일정으로 출장을 다녀온 가운데 절반을 체코에 머물렀던 걸로 드러났다.
30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김희중 이사장은 지난 5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운전면허시험위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그런데 7박 9일 일정 중 독일 드레스덴은 3박에 그쳤고, 나머지는 체코 프라하에서 4박을 했다.
보고서엔 김 이사장이 프라하로 입국한 다음 날, 체코 교통박물관 등을 시찰했다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박물관에 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측은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 그리고 회의 자료 숙지를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해당 회의 자료에는 교통공단 소개, 한국 운전면허시험 절차와 구성 등 세 장이 전부였다.
출장에 앞서 진행된 내부 심사위원회 회의록에서 한 심사위원은 "체코 교통박물관 방문이 꼭 필요한 일정인지 의문이 든다", "실질적 업무 일정은 독일 국제회의 일정 아니냐"면서 체코 체류 일정의 조정 필요성을 지적 했던 걸로 드러났다.
공단은 해마다 열리는 해당 면허시험 국제회의에 지난 2012년부터 참석해왔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동안 참석자는 면허시험처장이나 운전면허본부장 등이었다.
이사장이 간 건 올해가 처음으로, 그를 포함 4명의 출장비용으로 5038만 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현일 국회 행안위원(민주당)은 "허위 출장 보고서로 국민 혈세 낭비가 있었고 전형적인 외유성 출장이란 게 확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단 측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당초 예정된 교통박물관은 방문 일정을 변경해 5월 30일 실제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체코 일정을 포함한 이유에 대해서는 "체코 교통부 공식 방문과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한 것이며 일정 조정 의견에 대해서는 항공편 운항 일정상 날짜를 변경할 경우 오히려 비용이 증가해 기존 일정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