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섭식장애 관련 콘텐츠 가이드라인과 수익 창출 요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먹방 및 다이어트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의 채널 수익 창출이 중단되는 등 실제 제재 사례가 잇따르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구독자 약 44만 명을 보유한 먹방·다이어트 유튜버 '살빼조'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채널의 수익 창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최근 유튜브 측에서 폭식과 섭식장애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관련 영상을 다룬 채널들에 강한 규제를 넣고 있다"고 밝혔다.
살빼조는 지난 24일 올린 '하루 만에 일자리 잃은 먹방 유튜버'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구체적인 제재 경위를 전했다.
그는 "요즘 먹방 유튜버들 수익이 끊겼다는 뉴스의 당사자가 바로 나"라며 "4~5년 전 올렸던 잦은 다이어트와 폭식 영상들이 몇 달 전부터 경고 없이 하나씩 삭제되더니 결국 수익 정지 통보가 날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각에서 대형 먹방 크리에이터인 쯔양, 히밥 등의 활동 제한 가능성을 함께 언급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수익이 끊긴 건 나인데 왜 쯔양, 히밥 님까지 끌고 오는지 모르겠다"며 "단순히 많이 먹는다고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 기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마른 신체 노출, 폭식 조장 언급, 구토나 설사약 남용 등이 주요 규제 대상인 만큼 단순히 맛있게 많이 먹는 일반 먹방 채널들은 과도하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는 앞서 섭식장애 관련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규제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과거에는 섭식장애를 직접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만을 차단했으나, 개정 이후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시청자가 따라 할 수 있는 위험한 식습관 및 모방 행위까지 관리 범위를 넓혔다.
특히 광고 정책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연동해 폭식, 음식 숨기기·과도한 축적, 구토, 완하제(설사약) 남용 등 모방 위험이 있는 행위를 다룬 콘텐츠에는 광고 수익 지급을 원천 배제하고 있다. 제재를 해제하려면 문제가 된 과거 영상을 전면 삭제한 뒤 90일이 지나 재심사를 신청해야 해 크리에이터들의 실질적인 타격이 적지 않다.
플랫폼의 규제 기조가 강화되자, 대형 먹방 채널 사이에서도 콘텐츠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은 최근 영상에서 분식 메뉴를 고르던 중 "적당히 시키자. 요즘은 많이 먹는 게 대세가 아니란다"며 "앞으로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언급해 콘텐츠 톤 조절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 특히 청소년층의 건강권 보호와 모방 위험 차단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콘텐츠 윤리 규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자극적인 대식이나 극단적인 체중 감량 방식을 앞세웠던 기존 먹방 생태계 역시 웰빙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