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틀 내내 시댁에서 음식과 설거지 등을 도맡았던 아내가 친정으로 가는 길에 외할머니 댁에 들르자고 했다가 남편의 불같은 반응에 다퉜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큰집서 일하고, 본가에서 일할 때 잠만 잔 남편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번 명절일 누가 잘못한 거 같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추석 명절을 맞아 남편과 함께 시댁 큰집을 찾았다는 작성자 A씨는 "시댁 큰집에 제사 지내러 갔는데 아무도 안 오시고 제가 먼저 도착해 시부모님들과 같이 먹으려고 만들어 온 감자탕을 큰집 식구들께 대접하게 됐다. 남편도 시어머니도 좋아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번 명절에는 며느리 중 한 명이 몸이 아파 참석하지 못해 평소보다 더 많이 일했다는 A씨는 "오후 내내 전을 부치고 본가로 와서 잠시 쉬었는데 저녁 하자고 깨우셔서 삼겹살을 구웠다"며 "남편은 그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명절 당일에도 계속 설거지했다"면서도 "이제 결혼 18년 차라 짜증 나고 부조리해도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면서 열심히 했다"고 했다.
외할머니댁 가자는 아내 말에 "애처럼 왜 일정 바꾸냐" 버럭한 남편
남편과의 갈등은 친정으로 향하던 중 발생했다. A씨는 "시댁에서 나온 뒤 친정에 전화해 보니 엄마가 자신의 친정인 외할머니 댁으로 가고 계시다고 하길래 남편에게 '그럼 우리도 거기로 가자. 간 김에 외할머니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이 '계획하지 않은 일인데 갑자기 왜 그러냐', '대책 없이 차 밀리면 어쩔 거냐'며 버럭 화를 내더라"고 했다.
A씨는 "어차피 우리 집에 갈 거 할머니 집으로 가자는 건데 뭐가 문제인 건지 모르겠다"며 "당시 내비상 차가 전혀 안 밀렸고, 1시간이면 할머니 집까지 갈 수 있길래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편에게 '어차피 우리 집 갈 거였어도 차 밀리는 건 각오하고 가는 거 아니었냐'고 하니 '왜 계획하지도 않은 일을 아이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하느냐. 너희 외가 갈 거면 우리 외가도 가야 공평하다'고 버럭 화를 내더라"며 "'이틀 내내 와이프 고생했으면 차가 조금 밀리더라도 와이프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지 않느냐'고 하니 '우리 집에서 뭘 그렇게 했냐. 그렇게 생색낼 거면 앞으로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남편은 절대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며 "제가 갑자기 외가에 가자고 한 게 그렇게 잘못한 일이냐"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절에는 어디를 가든 차가 막힌다. 어디를 가든 소중한 가족과 부인이 가고 싶은 곳을 함께 가는 것이 남편 아니냐", "가기 싫은 티도 적당히 내야지. 고마움에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기고, 이기적이다", "남편이 진짜 남의 편이 맞다", "아내가 시댁 가서 일하는 동안 잠만 잤으면서 같이 가주는 게 그렇게 힘드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