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 '우주하마'가 생소한 이름의 질환으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그가 밝힌 병명은 '엉덩이 기억상실증'. 좌식 생활이 일상인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방치하기 쉬운 근골격계 이상 증상이다.
우주하마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신경이 눌리고 통증이 심해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태"라며 "회복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지만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그룹 천상지희 출신 가수 선데이 역시 해당 질환으로 보행 불균형과 통증을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의학적으로 '대둔근·햄스트링 조절 장애', '둔근억제증후군', 혹은 '죽은 엉덩이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오랜 좌식 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대둔근이 본래 힘을 쓰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상태를 뜻한다.
대둔근은 상·하체를 연결하며 척추와 골반의 중심을 잡는 핵심 근육이다. 앉거나 서고, 걷고 뛰는 일상적 동작 전반에 관여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엉덩이 근육이 이완·압박된 상태가 지속되면 뇌와 둔근 사이의 신경 신호 전달이 둔화된다. 이로 인해 엉덩이 근육 대신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이나 허리 기립근이 무리하게 하중을 떠안으며 전신 근육의 불균형과 신경 압박, 통증을 유발한다.
이를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할 경우 골반과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무너져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고관절 충돌증후군, 무릎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자가 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뒤로 곧게 들어 올렸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햄스트링에만 힘이 실린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상체를 뒤로 젖힐 때 엉덩이는 이완된 채 허리만 뻐근하거나, 서 있을 때 좌우 엉덩이의 탄력과 모양에 큰 차이가 느껴질 때도 점검이 필요하다.
예방과 치료의 핵심...잊혀진 둔근의 활성도 되살리는 근력 운동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잠들어 있는 둔근을 깨워 올바른 사용법을 되찾아주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바닥에 누워 골반을 들어 올리는 브릿지 동작은 엉덩이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에 적합하며, 스쿼트나 힙 어브덕션(다리 벌리기)을 병행하면 고관절과 골반의 안정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평소 항문을 위로 끌어올리듯 5초간 힘을 주었다가 서서히 풀어주는 골반 근육 운동을 틈틈이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일상 속 좌식 습관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장시간 앉아 근무할 때는 최소 5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펴고 가볍게 움직여 둔근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야 한다. 앉을 때 역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착해 허리를 세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이동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걸을 때 의식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