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이 장기적인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남성의 키나 체형 등 신체적 매력을 따지는 기준이 일반적인 통념보다 훨씬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외모 기준은 전체 남성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 연구진은 성인 1182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에게 요구하는 최소 기준과 실제 연애 경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외모, 지능, 성격, 경제력 등 18가지 특성에 대해 참가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최소 수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남성의 신체 조건에 대한 여성들의 잣대는 예상보다 관대했다. 체형 항목에서 여성 응답자의 35%는 '평균 이하의 체격'을 가진 남성과도 데이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탄탄하고 좋은 몸매를 필수 조건으로 꼽은 여성은 23%에 불과했으며, 42%는 평범한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키에 대한 기준 역시 까다롭지 않았다. 파트너의 키가 최소 6피트(약 183㎝)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5%에 그쳤다. 반면 85%는 5피트 10인치(약 178㎝)에 미치지 못하는 남성도 기꺼이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 얼굴의 경우에도 상대방이 '평균 이상의 매력적인 외모'여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절반에 달한 반면, 여성은 35%에 머물렀다.
연구를 이끈 마리우스 스타방 박사는 "여성들이 요구하는 신체적 매력의 기준은 과도하게 높지 않았으며, 때로는 인구 평균치보다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배우자 관계를 고려할 때 남성의 외모가 필수불가결한 절대적 조건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진화적·현실적 관점과 맞닿아 있다고 풀이한다. 관계 전문가 조지 컬리는 "외모에만 기댈 수 없는 남성들은 유머 감각이나 성격 등 다른 매력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들은 자신보다 거울을 더 오래 보는 남성보다, 차라리 배가 조금 나오고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아는 남성을 편안하게 여길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남녀 간 '눈높이'가 연애 기간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외모 기준이 높을수록 솔로 기간이 길어지고 장기 연애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외모 한 가지보다는 지능·성격·경제력 등 다방면에서 눈높이가 복합적으로 높을수록 진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단기 연애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