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민식은 영화 '인턴'에서 호흡을 맞춘 한소희에 대해 "되게 궁금했다.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도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목숨 거는 게 보였다. 누구보다 이 역할을 자기가 하고 싶다고 제작진에게 피력했다. 그만큼 의욕적으로 달려드는 사람이 하는 거다"며 "한소희란 캐릭터 자체가 선우와 비슷하다. 굉장히 소탈하고 쿨하다. 자세 자체가 아주 좋았다. 좀 까탈스럽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었다.) 같이 어울리는데, 선배로서 외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인턴'은 회사 설립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이번 작품에 임하며 세대 차이가 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연기관 등을 강요하기보다 그들의 방식을 받아들이려 했다고 강조했다.
최민식은 "물처럼 이 친구들(후배 배우들)과 어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기준에 맞추면 안 된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본인은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제가 그 나이대에 갖지 못 했던 유연함, 대단함이 있다. 한마디로 쫄지 않는다"고 했다.
또 "(후배들과) 다름을 느끼지만 좋았다. 배우로서 표현하는 데 있어, 그런 게 저도 전염이 돼, 같이 놀게(연기에 임하게) 되더라. 제가 리드하지 않았다. 그 친구들의 의연하고 유연한 태도가 저한테 전염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도영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그의 전작인 '82년생 김지영'(2019)과 '만약에 우리'(2025)를 언급하며 "여성 감독으로서의 특유의 섬세함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또 배우 출신이다 보니 누구보다 배우들의 심리 상태나 현장에서의 (감정을) 잘 알고 있다. 진짜 편안하게 작업했다. 판을 잘 깔아줬고, 그 위에서 잘 놀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동명 영화 '인턴'(2015)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인 '기호'를 원작의 '벤'과는 다른 한국적인 어른의 모습으로 그리려 애썼다. 최민식은 "'기호'라는 캐릭터를 체화해서 표현할 때 첫 번째 키워드는 '여유'였다. 선우 대표를 볼 때 '딸내미' 같이 본다. 그게 원작의 벤과 우리 작품의 기호가 다른 차별화 (포인트)다. 서양의 노신사가 아니라 '한국의 아저씨'"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청춘에게 한마디를 해 달라는 요청에는 "알아서들 하라"고 했다.
그는 "저는 제 마음가는 대로 했다. 그러니 후회는 없다. 후회를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주변의 어른이 충고해 주는 건 하나의 참고사항이지, 결과적으론 내가 겪어봐야 한다. 솥뚜껑이 뜨거운지 차가운지는 만져봐야 아는 것 아닌가. 인생에 왕도가 있나"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새로운 작품과 인물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민식은 "항상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자, 과거에 만족하지 말자 (경계한다.) 더 좋은 작품에서 새로운 세상, 새로운 인물로 소통하고 싶다. 아직 젊고 해야 될 것이 많다. '인턴'을 한 것도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하나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인턴'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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