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울린 '피터팬 아빠' 별세…"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입력 2026.09.07 07:50수정 2026.09.07 08:34
전국민 울린 '피터팬 아빠' 별세…"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사진=카카오 같이가치 기부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에 출연해 중증 자폐아들에 대한 부성애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63세.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6일 개인 사회과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6년 9월 5일 토요일 밤 7시 56분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다"며 부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장례는 평소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며 "현재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빈소는 별도로 설치되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27세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2~3세 수준인 아들을 20여년간 홀로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간암 말기 진단과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자신의 치료보다 홀로 남겨질 아들의 미래를 더 걱정했다. 이에 1년 넘게 전국 시설 1000여 곳의 문을 두드리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단 한 곳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는 이 과정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았고, MBC '실화탐사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피터팬 아빠'로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아들을 향해 "아빠라는 존재를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완전히 잊히기는 원치 않는다"며 "나를 따뜻하게 아들을 바라봐 주던 늙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의 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독자들은 2000건에 달하는 응원 댓글과 8000만 원의 후원금을 통해 전씨의 창작 활동을 응원했다.
이런 노력 덕에 전씨 아들은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 8월 25일에는 재단 설립 추진위가 출범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재단 설립위 구성이 확정된 만큼 고인의 별세 이후에도 추진 위원들이 재단 설립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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