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출금 상환으로 생활비를 아끼던 맞벌이 부부의 집에서 남편의 비상금 50만원이 발견됐다. 아내는 돈을 가져가지 않고 봉투에 10만원을 더 넣어뒀다고 했다.
이 사연은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온 '남편 비상금 발견했어요'라는 글을 통해 알려졌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의 비상금을 처음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발견했다"며 "둘 다 대출금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남편이 꽤 많이 모아뒀다"고 적었다.
A씨가 비상금을 발견한 것은 집을 청소하던 때였다. 남편이 운동하러 나간 뒤 그는 평소 먼지만 털던 신발장을 꼼꼼히 닦았고, 신발장 맨 아래 칸 윗부분에 붙어 있던 봉투 하나를 찾아냈다.
봉투가 숨겨진 장소를 두고 A씨는 의외였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과감하게 숨겼더라"며 "매일 나와 남편이 버젓이 드나드는 곳에 떡하니 있었다. 정말 등잔 밑이 어두웠다"고 말했다.
A씨는 호기심에 남편 몰래 봉투 안을 확인했다. 안에는 5만원권 10장, 총 50만원이 들어 있었다.
남편의 씀씀이가 큰 편이라고 생각해온 A씨에게는 예상 밖의 금액이었다. 그는 "50만 원이나 모은 걸 보니 새삼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비상금을 가져가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이 모아둔 봉투에 10만원을 더 넣어 총액을 60만원으로 맞춰뒀다.
A씨는 남편이 나중에 봉투를 확인할 때를 떠올렸다. 그는 "나중에 남편이 발견하면 자기 비상금이 60만 원으로 불어난 걸 보고 얼마나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비상금인 걸 아니까 굳이 뺏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비상금을 두고 귀엽다는 반응도 보였다. A씨는 "나 몰래 스릴 있게 나름 열심히 모았나 싶어서 그냥 귀엽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의 비상금 보관 장소도 따로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 비상금 장소도 따로 있는데 더 철저하게 숨겨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다들 어디에 숨기는지 팁 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