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학생 6년 가르친 피아노 교사, 눈물 쏟은 사연 "6년 만에..."

입력 2026.08.24 08:55수정 2026.08.24 14:03
자폐학생 6년 가르친 피아노 교사, 눈물 쏟은 사연 "6년 만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제미나이(Gemini)

[파이낸셜뉴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어 대화가 어려운 아이에게 6년간 피아노를 가르치며 매일 안부를 물어온 교사가 어느 날 처음으로 돌아온 아이의 대답에 눈물을 쏟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뭐 먹었어" 매일 물어보던 선생님, "김치찌개" 6년만에 답한 아이


지난 20일 스레드에는 피아노 교사 A씨가 자폐가 있는 학생을 가르치며 겪은 사연이 소개됐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 사흘 만에 조회수 11만회를 넘겼으며 4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A씨는 "김치찌개를 먹을 때마다 6년 동안 피아노를 가르쳤던 자폐 아이 S가 떠오른다"며 "전혀 대화를 할 수 없는 아이인데 나는 왜 그렇게 질문을 해댔는지 모르겠다. 그냥 궁금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기분은 어때? 오늘 뭐 먹었어? 오늘 학교에서 재밌는 일 없었어?"라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도 수업 때마다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평소처럼 "점심 맛있게 먹었어? 뭐 먹었어?"라고 묻고는 혼자 악보를 뒤지고 있었다. 그런데 S군이 "김치찌개"라고 대답했다.

A씨는 "'응? 김치찌개 먹었다고?'라고 말하고 뒤돌아서 미친 사람처럼 울었다"며 "수업을 거의 못 하고 어머님께 그 얘길 하면서 또 울고, 지금 이걸 쓰면서도 울고 있다"고 했다.

"언젠가는 답한다" 게시물 올리자 '좋아요' 4000개


그러면서 "사랑하면 자꾸 물어봐 줘라. 언젠가는 답한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이 화제가 되자 A씨는 이튿날 "밤새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S는 중학생이 됐고 지금도 만나고 있다"며 "연약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면 그를 약자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친구로 함께하라. 제가 그 아이 덕분에 깨달은 점"이라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마음이 희미해질 때마다 (댓글을) 읽겠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누리꾼도 자기 경험 나누며 '공감'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저마다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자폐 친구와 짝이 돼 1년 내내 혼자 말을 걸었는데, 학기가 끝날 때쯤 그 친구가 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캐릭터를 노트에 그려 펼쳐놨더라"며 "직접적인 대화는 한마디도 못 해봤지만 그 그림이 우리의 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수학 교습소를 운영한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함묵증 중학생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실없는 소리도 엄청 한다"며 "처음에는 안 웃다가 요즘은 소리 없이 많이 웃는다.
나도 꼭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도 "사랑하면 자꾸 물어봐 줘라, 기억해야겠다", "아이의 작은 그 목소리가 정말 울림이 컸을 것 같다" "자폐아 부모들이 세상에 발 디딜 곳 없고 고립되어 간다 싶을 때마다 꼭 이런 분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손을 붙잡아 준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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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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