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계 호주인 골프 유망주 제시카 방(18)이 태국에서 대회를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프로 무대 데뷔 직후 압도적인 실력으로 주목받던 '라이징 스타'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국내외 골프계와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7뉴스,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과 호주 골프 관계자들은 제시카 방이 이날 오전 태국 방콕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한 고인은 지난해 11월 프로로 전향한 뒤, 불과 3개월 만인 올해 초 '포드 여자 뉴사우스웨일스(NSW) 오픈' 지역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5타라는 코스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데뷔 5번째 경기 만에 5타 차 압승을 거두며 '루키 방'이라는 애칭과 함께 호주 골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고인은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위해 이달 방콕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국제 예선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현지에서 연습을 이어가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방콕 신팟 람인트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응급 뇌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사투를 벌였고, 고인의 사촌들은 중환자용 특수 항공기(에어 앰뷸런스)를 통한 호주 본국 이송 및 치료비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도움을 호소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3만 9000호주달러(약 3900만 원)의 성금이 모였으나, 고인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모금된 금액은 치료비 정산을 위해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비보가 전해지자 호주 및 국제 골프계는 일 일히 슬픔을 표했다.
NSW주 골프협회는 성명을 통해 "밝은 미래와 재능을 겸비했던 제시카의 사망 소식에 깊은 비통함을 느낀다"며 "코스 안팎에서 보여준 친절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무척 그리운 존재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역시 "짧은 기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재의 참담한 소식에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며 "유가족과 그를 사랑했던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고인의 유족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통함 속에서도 제시카가 보여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성취를 계속해서 기릴 것"이라며 "힘든 시기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