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고질적인 '이관개방증' 증세 악화로 올 9월 예정됐던 고양 콘서트를 취소하고 정규 6집 앨범 발매 일정을 연기했다.
아이유는 20일 팬 플랫폼 베리즈를 통해 "고질적이던 이관개방증 증세가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며칠 내내 밤낮으로 증상이 이어지고, 노래를 할 때 컨디션을 찾기 어려워 전문가 권고에 따라 일정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올해 예정된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이유는 2022년 다큐멘터리에서도 "귀 문제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해당 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밝힌 바 있다.
청각에 민감해야 하는 가수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진 '이관개방증'은 귀 안쪽(중이)과 코 뒤쪽(인두)을 연결하는 '이관'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자신의 숨소리가 울리는 '이관개방증'… 극심한 스트레스 유발
이관이 상시 열려 있으면 체내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기압이 그대로 귀 안쪽(중이)으로 전달되어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큰 울림통 속에 있는 것처럼 지나치게 크게 들리는 '자성이강' 현상이다. 이와 함께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귀에 물이 차거나 막힌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
특히 가수나 아나운서처럼 목소리를 쓰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자신이 내는 음성이 귀에 과도하게 울려 정확한 발성과 음정을 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이 밤낮으로 이어질 경우 수면 장애와 극심한 불안감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이관개방증은 이관을 둘러싼 지방 조직이나 근육이 줄어들거나 체내 압력이 변하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급격한 체중 감량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체지방이 갑자기 빠지면 이관 주변을 지지하던 지방 조직이 줄어들면서 관이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된다.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탈수) 역시 이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 외에도 가수처럼 성대와 두경부에 자주 강한 압력을 가하는 발성 습관이 이관에 부담을 주기도 하며, 임신이나 피임약 복용에 따른 호르몬 변화, 만성 피로와 누적된 스트레스 역시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물 자주 마시고 피로 줄여야"… 초기 전문 진단이 핵심
선천적인 요인이나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는 만큼 확실한 단일 예방법은 없지만, 일상 속 수분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통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우선 이관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상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빼앗는 카페인 음료나 알코올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한 급격한 체중 변화를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피로와 스트레스가 이관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귀가 먹먹하거나 본인의 목소리가 울려 들리는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이관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