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트코가 직원의 장기근속을 위한 파격적인 정책들로 화제가 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시급과 퇴직연금, 복지 혜택 등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승진 없이도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직원들을 장기근속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전문성을 우수한 고객 서비스로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일하는 60세 캐셔 토니 바자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0년 가까이 코스트코에서 캐셔로 일하고 있는 바자르의 이야기와 함께 코스트코의 장기근속 정책을 소개했다.
바자르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해 카트 정리, 진열 업무를 거쳐 현재는 셀프 계산대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시급은 32.90달러(약 4만9400원))이며 401(k) 퇴직연금 계좌에는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이 쌓여 있다.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보험 혜택 덕분에 일반 진료 본인부담금은 15달러(약 2만2500원), 전문의 진료는 25달러(약 3만7560원)에 불과해 미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 이런 안정적인 소득과 복지 덕분에 그의 가족은 2009년 수영장이 딸린 3베드룸 주택을 구입했고, 최근 10년간 두 차례 유럽 여행도 다녀왔다는 설명이다.
코스트코는 바자르 같은 장기근속 직원을 회사 고유의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핵심 자산으로 여긴다. 관리자들에게도 계산원을 단순 반복 업무자가 아니라 계산 속도와 친절한 응대로 고객 경험을 좌우하는 '전문가'로 대하도록 교육한다.
실제로 바자르는 매장 내에서 외향적인 성격과 세심함, 우렁찬 목소리 덕분에 셀프 계산대 구역에서 특히 능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산대 구역 책임자들은 약 30분마다 입구에서 스캔된 회원카드 수를 집계해 향후 계산대 혼잡도를 예측하는데, 이 역시 코스트코의 현장 운영 노하우 중 하나로 소개됐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시간제 직원 중 수천 명이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투자가 장기 재직으로 이어지고, 그 뒤를 이어 비슷한 수준의 경험을 쌓아가는 직원들의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방식이 오히려 비용 면에서도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트코의 연매출은 약 2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고, 주가는 이 기간 동안 2000% 넘게 뛰었다. 코스트코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당 40달러 수준이었다가 최근 953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