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재고 야구부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로 조롱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가 "저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과연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절실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과제를 던졌다.
최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재학당 교정 사진 등을 올리며 "우리나라 근대 학문의 서막을 연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이 학교가 내세운 것은 섬김이었다"며 "조롱과 혐오가 아닌 존중과 사랑으로 시작된 학교"라고 적었다.
이어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배재학당의 교훈과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의 사진을 올리고 "아펜젤러 선생님이 많이 슬퍼하실 듯"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기성세대가 한국 교육 방향에 대한 통찰을 해야 한다며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어났다. 이날 배재고는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조롱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배재고가 당시 7회 초 6-2로 앞서고 있을 때 일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한 선수는 "탱크데이"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월 18일 '탱크 텀블러'를 판매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홍보 문구를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학교 자체 조사 결과 학생 선수들은 부원 1명이 기존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를 넣은 구호를 외치자 나머지가 우발적으로 따라 부르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이 확산되자 배재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하고 서울시교육청도 조사에 착수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심의에 착수,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6개월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