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장이 금고에서 수천만원의 현금을 빼돌린 뒤 가짜 지폐를 채워 넣어 범행을 숨기려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새마을금고 측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경찰 신고를 미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관리·감독 부실 논란도 일고 있다.
25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주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현금 7000만원이 무단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은 해당 지점의 관리 책임자인 지점장 A씨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금고에서 현금을 빼돌린 뒤 발각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구매한 가짜 5만원권 지폐를 금고 안에 채워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지폐는 장난감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육안으로도 진위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해당 지점은 지점장과 과장 등 단 두 명만 근무하는 소규모 영업점이어서 허술한 내부 관리 체계를 틈타 한동안 범행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은 동료 직원이 금고 안의 지폐에 이상함을 느끼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특히 새마을금고 측은 사건을 인지한 이후에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 역시 사건 발생 약 보름이 지난 뒤 자수 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법원에서 약식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A씨를 즉시 면직 처리했다"며 "피해 금액도 전액 변제받아 내부적으로는 종결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