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AI기술센터 구축 관련 먼저 주목된 곳은 서울 당산이다. 한 채용정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엔비디아의 서울 AI기술센터 채용공고에서 근무지가 서울 당산의 'SK V1 센터'로 명시됐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엔비디아 공식홈페이지 채용공고에는 근무지가 서울로만 명시돼있다.
실제 근무지로 명시돼 있는 'SK V1 센터'의 해당 주소지에는 베이넥스라는 소프트웨업기업이 입주해있다. 이 기업은 엔비디아 한국 총판 역할도 하고 있으며, 해당 건물의 4개 호실을 사용하고 있다.
베이넥스 관계자는 "(베이넥스는) 이주 계획이 없으며, 엔비디아 상품을 총판하는 역할만 할 뿐 엔비디아 AI기술센터 장소에 대해서는 공유받은 게 없다"며 "채용공고 대로 센터가 만일 당산에 들어선다면 이곳보다는 오히려 인근에 신축된 건물에 입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인근에는 지난주 준공을 마친 'SK V1 타워' 2개동이 들어서 있다. 아직 빈 건물이다.
이 건물 입주행정센터 입주지원팀 관계자는 "이제 막 입주가 시작돼 분양중으로 어느 기업이 들어오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태"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에서도 엔비디아 기술센터 입주 여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젠슨황 CEO는 지난 5일 방한 당시 "충분한 인력이 갖춰지면 부지도 마련할 것"이라며 서울을 언급했고, 8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피지컬 AI 생태계에 대한 투자와 협력 요청에 대해 "엔비디아 AI 테크센터를 연내 설립하는 등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코리아가 입주해 있는 곳 근처도 거론한다. 업무상 접근성이 높은 곳을 선택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엔비디아 코리아는 현재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해있다. 3개 사무실로 나눠 입주해 있는데 이들 사무실은 각각 다른 층에 있다. 이곳에서 만난 엔비디아 코리아 직원은 "본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직원들도 뉴스를 통해 알만큼 일절 공개되지 않는다"며 "이곳 직원들은 재택 근무도 많아 근무지는 유동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충분한 인력을 갖추기 전에는 공간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례로 강남권에는 AI나 로봇 실험 관련 시설들이 다수 있어 이들 시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서울AI허브와 IT복합단지인 개포디지털혁신파크, 강남구가 운영하는 아세아ICT센터 내 강남ICT 로봇리빙랩 등이 있다. 게다가 서울시도 올해 초 양재·수서를 잇는 로봇친화도시 조성을 강조한 상태로, 시너지 효과를 전망하기도 한다.
당장 앞서 올해 4월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를 개소하기로 한 구글딥마인드의 경우, 기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건물을 리모델링해 AI캠퍼스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으며 1980㎡(약 600평) 규모다.
단, 엔비디아 업무지와 멀지 않으면서도 첨단기술 관련 한국 기업들과 인접한 지역이 거론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한 마곡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마곡 도시개발구역의 17%에 해당하는 12만5000㎡ 규모 부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 중 7만5000㎡는 AI와 같은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유보지다. 또 마곡 신축 복합업무 공간으로 유명한 '원그로브'에도 일부 공실이 남아있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만간 마곡 도시개발구역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연내 매각이 목표"라며 "최근 이 지역의 도시공급계획을 산업시설용지에서 복합용지로 전환해 다양한 산업 지원 시설도 들어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비디아 AI 기술센터는 엔비디아 본사가 현지 정부·대학·기업과 원천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핵심 연구개발(R&D) 시설로 현재 싱가포르, 영국, 대만 등 소수 국가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 서울 AI기술센터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으며, 채용직종은 솔루션 아키텍트로 피지컬AI와 과학응용, 파운데이션 모델 등 3가지 분야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