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선수들까지 막아선 시위대, 양말까지.. 논란

입력 2026.06.10 05:00수정 2026.06.10 09:44
핸드볼 선수들까지 막아선 시위대, 양말까지.. 논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나온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관계자의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가 개표소 봉쇄를 넘어 민간인 사적 검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에서 출발한 집회 현장에서는 체육단체 직원과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지품 검사를 받는 일이 잇따랐다.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시위 참가자들이 핸드볼경기장에 상주하는 사단법인 '자전거21'의 중년 여성 직원을 둘러싸고 신분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요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직원이 신분을 밝혔지만 참가자들은 "믿을 수 없다"며 압박했다.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보여준 뒤에도 일부는 "신발도 벗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전날인 8일에는 중국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를 준비하던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이 같은 현장에서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인근 대학으로 훈련지를 옮기기 위해 경기장 안에 있던 훈련용품을 챙기러 온 상태였다.

선수들은 간청 끝에 경기장에 들어갔지만, 훈련용품을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 다시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시위대는 "투표용지를 숨긴 프락치가 아니냐"고 주장했고, 한 남성 참가자는 20세 안팎의 선수들을 향해 "양말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장 경찰은 해당 발언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경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법적 권한이 없는 참가자들이 사적으로 신분과 소지품을 확인한 점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시위 현장의 구호와 상징도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에는 태극기만 허용하며 "재선거 요구 외 정치적 목소리와 선을 긋겠다"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성조기와 트럼프 지지 세력을 뜻하는 MAGA 풍선,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구호도 나오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사전투표 폐지와 당일 현장 수개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현장 행동이 음모론과 맞물려 과격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2·3 내란 당시 국회 침투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현태 전 육군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은 8일 유튜버 전한길 씨와의 라이브 방송에서 "핸드볼 선수들이 투표함을 옮기기 위해 위장 잠입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영상 등에서는 선수 6명이 들어갔다가 그대로 6명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김 전 단장은 이를 합리적 의심이라고 주장하며 사적 검문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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