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폭발한 공무원 "이런 모자란..."

입력 2026.06.05 07:47수정 2026.06.05 09:07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폭발한 공무원 "이런 모자란..."
/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송파구지부 자유게시판 캡처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송파구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송파구지부 홈페이지에는 '선거 관리, 도저히 못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긴말 안 한다"며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현장에 안 올 수가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모자란 집단들과는 일을 못 한다"며 "퇴근시켜 달라. 내일 우리 지자체 공무원들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고 불면을 표했다.

이날 지방선거에서는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2·4·7동, 가락2동, 문정2동, 강남구 청담동, 광진구 구의3동 등 최소 14곳의 투표소다.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긴급 조달하고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로 연장했다.

결국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은 같은 시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후폭풍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 투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시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 등 수백 명이 몰려 투표함 이송을 막은 것이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선 밤샘 대치까지 벌어졌다. 현재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은 2개로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담긴 것으로 추산된다.

중앙선관위는 외부 전문가 위주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