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월 초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여고생 이채원(17) 양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 양의 부모는 5월 31일 MBC 뉴스를 통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딸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 양은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 사람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입시 상담까지 스스로 찾아다닐 만큼 꿈이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양의 부모는 "사춘기도 없을 정도로 정말 착한 아이였다. 단 한 번도 엄마 아빠한테 화내고 그런 적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이 양은 지난 5일 새벽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 일면식도 없던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참변을 당했다. 당시 장윤기는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이 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다가온 다른 학교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장윤기는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20대)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져다. 평소 A씨에게 일방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온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A씨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 112 상황실에 신고됐다. 초동 조치는 현장에서 종결됐지만, 화를 삭이지 못한 장윤기는 신고 직후 타지역으로 떠난 A씨를 찾아 이틀간 거리를 배회했다.
A씨의 행방을 끝내 찾지 못한 장윤기는 분노 표출 대상을 홀로 귀가하던 여고생으로 바꿨다. 사건 발생 시각 근처를 우연히 지나다가 여성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려고 다가온 남학생도 그대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 양의 부모는 가해자 장윤기가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되도록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양의 아버지는 "(가해자가) 절대 이 세상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아직도 (채원이가) 응급실에 있는 모습 떠오르면 진짜 미칠 것 같다. 못 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현재 장윤기는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감금 등의 혐의로 최근 검찰에 추가 송치됐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번 달 이 양의 49재에 맞춰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