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나는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인지 아니면 끝까지 살아남아 내가 번 돈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인지.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투자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영화 '작전'의 대사 입니다.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돈만 가지고 오는 놈들이 언제나 깨지게 돼 있어요."
나는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인지 아니면 끝까지 살아남아 내가 번 돈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인지.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투자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영화 '작전'의 대사 입니다.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돈만 가지고 오는 놈들이 언제나 깨지게 돼 있어요."
[파이낸셜뉴스]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아직도 베스트셀러인 '미생'의 대사입니다. 미생은 바둑 용어로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는 돌'을 말합니다. 완전히 죽은 돌 '사석'도 아니고 완전히 살아남은 돌 '완생'도 아닙니다. 주식시장에 진입한 20대 분들은 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이 적은 돈과 서툰 경험을 가지고 주식 시장에 들어오니까요. 큰 돈을 물려받은 금수저는 바로 완생으로 직행 할까요? 이제 막 주식시장에 입문한 20대분들에게 '돈의 크기'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수년간의 '자산 관리 경험'과 그동안 터득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능력'입니다. 돈이 적든 많든, 시장에서 실패하면 결국 결과는 같기때문입니다. 5만원으로 투자하든 5억 원으로 투자하든, 한 번 크게 무너지면 둘 다 잔고는 제로(0)로 수렴합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간의 대박이 아닙니다. 성공할 때까지 '오래 살아남는 것'과 자금이 모여 '계산된 모험'을 감행할 시기까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원래 자산관리의 수단
원래 우리의 재산 형성 구조는 단순했습니다. 첫째, 돈을번다(수익), 둘째,일부를 써서 생활한다(소비), 셋째,남은 돈을 보관한다(자산관리) 주식투자는 이 중 세 번째 영역이었습니다. 즉, 주식투자는 "돈을 벌어(수익) 생활비로 쓰고(소비) 이후에 남은 자산을 어떻게 보관하고 불릴 것인가? "하는 '관리'의 문제였습니다. 주식은 예금, 채권, 외환, 부동산과 같은 맥락에서 자산 관리의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주식 투자는 개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돈을 벌어 주식한다' vs '주식해서 돈을 번다'
한마디로 많은 분들에게 주식은 '자산 관리'가 아니라 '돈을 버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돈을 벌어 주식한다'가 아니라 '주식해서 돈을 번다'가 된 것 입니다. 주식을 근로나 사업으로 번 돈을 소비하고 '남은 돈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보지 않는 겁니다. '수익 활동' 그 자체로 간주하는 것이죠. 이런 논리이면 심지어
자산이 없어도 레버리지를 이용해 주식을 시작하는게 무리도 아닙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같은 "주식 투자"라는 단어를 쓰지만,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누군가는 주식을 "남은 돈을 지키고 불리는 자산관리"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주식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한 방"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용어는 같아도 개념이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동상이몽(同床異夢) 입니다.
물론 "주식으로 큰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시장에는 빠른 정보력, 강한 승부 감각, 높은 위험 감수 능력 등으로 비교적 단기간에 큰 돈을 버는 사람도 일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되면 본질적으로 주식은 '수익 활동'의 영역이 됩니다. 더 나아가 어떤 이들은 주식투자를 복권을 사거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접근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주식은 경마·경정·경륜과 같은 일종의 게임이 되어 높은 위험과 변동성을 감수해야 합니다.
자산관리의 근본: 내돈의 가치 보존
그렇다면 번 돈의 일부로 주식을 하는 자산관리의 근본은 무엇일까요? 자산관리의 근본은 "부자가 되기" 이전에, 내 돈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현금은 물가 상승(inflation)을 이기지 못합니다. 오늘 5만 원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을 10년 뒤에는 2~3배를 지불해야만 구입할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10년전인 2016년 약 780원이었던 신라면이 현재는 1000원으로 28% 인상되었습니다.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약 667만 5000원에서 약 727만원 3000원으로 8%(60만원) 올랐습니다. 교통비는 어떨까요?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은 3000원에서 4800원으로 60%(1800원)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더 올랐습니다. 약 5억 5400만원에서 15억 5400만원으로 무려 3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관리'가 필요합니다. 결국 자산관리는 내 돈을 '현금'이 아닌 예금, 주식, 채권, ETF 같은 자산으로 보관(투자)해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것입니다.
자산관리 기간 중 '생존'은 최고의 전략
이렇게 보면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행위가 아닙니다. 투자의 과정에서 시장을 경험하고, 리스크를 견디고, 실패를 관리하고, 결국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행위인 것입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그의 책 '현명한 투자자'에서 '투자'를 '철저한 분석으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확보하는 작업'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돈을 버는 수단이라기 보다, 돈을 지키고 키우는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을 오래 경험한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른바 '계산된 모험'을 시도할 수 있는거죠. 반대로 '주식으로 돈을 벌려고' 초반에 무리한 레버리지와 잦은 투기로 무너진 사람은 어떨까요? 정작 기회가 왔을 때 시장에 남아 있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오크트리 캐피털의 창업자 하워드 막스는 "평균적으로 살아남는다는 개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은 매일 살아남아야 하며, 이는 결국 가장 시장이 안 좋은 날(폭락장)에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여러 인터뷰와 강연에서 역설한 바 있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하기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세가지 더 소개합니다. 투자 대가 피터 번스타인은 강조합니다. "일반적으로, 살아남는 것만이 부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다시 말하겠다. 생존만이 부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워런 버핏은 '2010년 주주서한'에서 시장 생존의 중요성을 자동차 경주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1등으로 골인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경주를 완주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돈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Money)'에서 저자 모건 하우절은 "부자가 되는 것(getting wealthy)과 부자로 남는 것(staying wealthy)은 다른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청난 수익률보다도 "시장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생존력"이라고 충고합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나는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인지 아니면 끝까지 살아남아 내가 번 돈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인지.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투자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영화 '작전'의 대사 입니다.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돈만 가지고 오는 놈들이 언제나 깨지게 돼 있어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할 때까지 오래 살아남으시고, 경험과 지식, 자금을 축적하여 가슴 뭉클한 성과를 내시기 바랍니다.
[필자소개]
인치범 전무는 금융(삼성생명), IT(안랩, 한글과컴퓨터, SK커뮤니케이션즈), 유통(삼성테스코) 등의 분야에서 30년 간 일관되게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PR·IR·ESG·CSR) 책임자로 근무했다. 현재는 케이피아이투자자문에서 투자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주식투자성공은 무엇보다 돈을 다루는 올바른 습관을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