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인범 잘 생겼다"…'얼평' 네티즌에 변호사 일침

입력 2026.05.14 08:29수정 2026.05.14 14:02
"사람 외모로 호감 판단하는 반응 자체 위험한 인식"
"여고생 살인범 잘 생겼다"…'얼평' 네티즌에 변호사 일침
어린이날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해 살인·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장윤기는 이날 광주에선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됐다. 2026.5.14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23)의 신상이 공개되기 전 장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외모 평가를 한 걸 두고 '예비 피해자'라는 따끔한 지적이 나왔다.

이지훈 법무법인 로앤모어 대표변호사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아는 변호사'에 '광주 여고생 살인자의 횡설수설, 죽을려면 혼자 죽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이 올라왔을 때는 광주경찰청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장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공개를 결정하고도 장씨가 동의하지 않아 공개 시점이 유예된 상태였다. 현행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은 피의자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최소 5일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장씨의 학창시절'이라며 온라인에 퍼진 한 남성의 사진에 "잘 생겼다", "인물도 좋은데 이해가 안 간다" 등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들이 올라온 걸 두고 "아직도 이렇게 사람을 얼평(얼굴 평가)으로 평가한다"고 짚었다.

"여고생 살인범 잘 생겼다"…'얼평' 네티즌에 변호사 일침
이지훈 법무법인 로앤모어 대표변호사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광주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로 추정되는 사진을 두고 온라인에서 '잘 생겼다' 등의 외모 평가를 한 네티즌들에게 '예비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어 "'잘 생겼다', '못 생겼다' 평가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그런 댓글을 다느냐. 본능적으로 느낄 수는 있어도 (어떻게) 그런 댓글을 다느냐"면서 "'잘생겼는데 왜 그랬냐'는 반응 자체가 위험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외모로 상대를 판단할 경우 발생할 문제도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인간의 등급은 얼굴로 평가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등급을 얼굴이나, 조건으로 따지는 사람들이 꼭 사기를 당한다"며 "얼굴만 호감이면 그냥 믿는 거잖나. 이거 심각하다. 댓글 보면 예비 피해자들이 줄을 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묻지마 살인'을 보고 '호감인데 왜 그랬을까?', '잘 생겼는데 왜 그랬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예비 피해자"라고 꼬집었다.

"여고생 살인범 잘 생겼다"…'얼평' 네티즌에 변호사 일침
광주경찰청이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의 신상정보를 14일 공개했다. 광주경찰청 제공. /사진=뉴스1

한편 14일 광주경찰청은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의 얼굴 사진과 생년월일 등을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은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을 위해 수사기관이 체포 시점에 촬영하는 머그샷이다.

장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 A양(17)를 흉기로 살해했다. 인근을 지나던 B군도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장씨를 막다가 손등과 목 부위를 크게 다쳤다.


또 장씨는 범행 직전 외국인 여성 동료로부터 스토킹 신고와 성폭행 고소를 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사건들과 이번 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폭력 범죄로 규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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