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모자 지간? 9살에 성장 멈춘 방부제 인간 40대 배우 화제

입력 2026.05.14 06:21수정 2026.05.14 10:11
아내와 모자 지간? 9살에 성장 멈춘 방부제 인간 40대 배우 화제
허우 샤오시엔(오른쪽)과 그의 아내. 사진=바이두, SCMP

[파이낸셜뉴스] 9살 때 성장이 멈춰 이른바 '방부제 인간'으로 불리는 중국의 40대 배우가 신체적 한계와 세간의 편견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이겨내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베이칭닷컴, SCMP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 출신의 배우 허우샹(40)은 어머니가 임신 중 겪은 영양실조로 인해 미숙아로 태어났다. 이후 9살 무렵부터 키와 목소리 등의 발달이 멈췄고, 현재 그의 키는 160cm가 채 되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미숙아 출생의 후유증이거나 선천적 발달 지연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허우샹은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좌절하는 대신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 그는 19세였던 지난 2005년, 중국의 인기 가족 시트콤 '가유아녀(Home with Kids)'에서 자신보다 7살이나 어린 아역 배우들과 함께 초등학생 '황비홍' 역을 소화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드라마 '새아빠'에서 14세 반항아 아들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자신의 '어린아이 같은 외모'를 단점이 아닌 희귀한 자산으로 여겼다. 10대 소년의 외형을 갖췄지만, 내면에는 성인의 깊은 이해력과 분석력을 담아내어 아역 연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23세에 히트 시대극 '관동에 가다(Chuang Guandong)'에서 광산 수용소의 어린 생존자를 연기하기 위해 직접 광산 지역을 방문해 캐릭터를 연구했고, 26세에는 드라마 '지도전(Tunnel Warfare)'에 출연해 감독으로부터 "신스틸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중학교 동창인 자오인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웨딩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아내와 모자지간 같다"며 잔인한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허우샹은 이러한 조롱에 굴하지 않고 아내와 평온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자녀는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는 지난 3월, 40세의 나이로 역사 드라마 '전기여화(Zhanqi Ruhua)'에 출연해 전우들을 지키기 위해 폭발물을 들고 적진으로 돌진하는 10대 소년병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임신 중 영양 결핍과 미숙아의 상관관계


허우샹의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의료계와 언론은 이를 '미숙아 출생의 심각한 후유증' 또는 '선천적 발달 지연'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산모의 심각한 영양실조는 태아의 자궁 내 성장 지연(IUGR)을 유발할 수 있다. 필수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태아의 장기 발달과 뇌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조산으로 이어질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미숙아로 태어날 경우 뇌하수체 이상이나 성장 호르몬 결핍증 등 내분비계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소아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성장 둔화나 발달 정지로 나타날 수 있다.


허우샹의 사례처럼 아동기에 신체 발달이 멈추면, 골연령(뼈 나이)이 실제 나이를 따라가지 못해 단신증을 겪게 된다. 또한 남성의 경우 안드로겐 등 성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변성기가 오지 않거나 아동기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천적 발달 지연이나 성장판 조기 폐쇄 등의 증상은 조기 발견과 호르몬 치료 등을 통해 일부 교정이 가능하지만, 과거의 의료 환경에서는 치료 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성장 정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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