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봅슬레이연맹 회장의 망언 논란 "바보나 조센징도..."

입력 2026.05.12 08:32수정 2026.05.12 13:45
日 봅슬레이연맹 회장의 망언 논란 "바보나 조센징도..."
지난달 2018평창기념재단을 방문한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파이낸셜뉴스] 일본 동계스포츠 단체 수장이 임원 회의 도중 한국인을 비하하는 차별적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일본 매체 슬로우뉴스, 허프포스트 등 에 따르면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 회장은 지난 2월 임원 회의에서 인격 모독성 발언과 인종차별적 표현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발언은 일본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이 연맹 측 행정 실수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직후 열린 대책 회의에서 나왔다.

당시 회의에서 전력 강화 담당 이사였던 A씨가 단체와 선수 지원 체계 개선을 제안하자, 기타노 회장은 "이번 청문회는 당신의 반성을 듣고 싶은 자리다. 당신은 아무것도 분석하지 못했고 계획도 없었다"며 갑자기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결과를 분석하는 것 따위는 바보라도, 조센징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어 원문에 등장한 '쵼'(チョン)은 한국인을 모욕하는 차별적 용어로 통용된다.

이같은 발언은 올림픽 헌장상 금지된 인종차별 행위에 해당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다른 임원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노 회장의 한국 비하 정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봅슬레이 대표팀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진행하던 유럽 원정과 합숙을 포기하면서 한국 합숙을 대안으로 검토했으나, 기타노 회장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한국이라는 이유로 기타노 회장이 반대해 실현되지 못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기타노 회장은 평소 "한국은 신용할 수 없다"며 협력 제안을 거절해 왔고, 선수들에게는 회장의 반한 감정 탓에 협력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달 2018평창기념재단을 방문해 평창슬라이딩센터 활용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기타노 회장은 2012년 취임 이후 14년째 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연맹 규정상 임기 상한인 12년을 넘겼음에도 공식 해명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계에서는 "아시아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해 온 JOC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며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연맹 실책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차별 발언으로 조직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슬로우뉴스는 연맹과 JOC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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