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베팅하는 개미들, 기관이 산 종목은..

입력 2026.05.10 06:02수정 2026.05.10 07:50
'곱버스' 베팅하는 개미들, 기관이 산 종목은..
코스피가 종가 기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레이어 합성) 2026.5.8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7500선까지 오르며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및 지수 2배 추종 레버리지를 집중 매수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첫째주(4~8일) 코스피 지수는 13.63% 오르면서 7498.00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4영업일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며 '칠천피'를 단숨에 돌파했고, 지난 7일과 8일에는 장중에 7500을 넘어서기도 했다.

단기간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하락을 점치는 심리도 커졌다. 코스피200 옵션가를 기반으로 향후 30일간의 시장 변동성을 지수화한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4월 30일 54.34에서 5월 8일에는 60.53으로 높아졌다.

지난주 코스피가 급등하자 개미들은 하락에 베팅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5월 첫째주(4~8일)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 지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2427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지난주 개인은 코스피 지수 상승을 2배로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454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ETF 중 순매도 1위는 물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4262개) 중에서도 현대차(5796억 원)에 이어 순매도 2위에 해당한다.

다만 성적표는 좋은 편이 아니다. 5월 첫째주 코스피가 13.63%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27.22% 하락했다. 반면 개미들의 순매도 종목 2위인 '코덱스 레버리지'는 33.13% 올랐다.

기관은 상승에 베팅했다. 5월 첫째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1조 5652억 원) △삼성전자(8575억 원) △코덱스 레버리지(4940억 원) △SK스퀘어(3246억 원) 등이다. 외국인도 지난 4일과 6일 삼성전자(4조 2988억 원)·SK하이닉스(1조 8983억 원)를 대거 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상승할 여력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목표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일 대신증권은 코스피 연간 전망치를 기존 7500에서 8800으로 상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기존 7300에서 9000으로 높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도 코스피 목표치를 7000에서 8500으로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라며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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