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돈이 어디 있어서 '서울 자가'를..파헤쳐보니

입력 2026.04.27 10:41수정 2026.04.27 14:18
서울 주택 매수에 증여·상속 자금 2조1813억원 활용
30대가 전체 절반 차지…"가격 오르자 증여·상속 자금 지원 받아"
주식·채권·코인 매각금액도 30대가 1위
30대가 돈이 어디 있어서 '서울 자가'를..파헤쳐보니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자가를 매수하기 위해 조달한 금액이 2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가 마련을 위한 3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자금 조달 현상도 두드러졌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2조1813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1조7451억원에서 2024년 3조3257억원이었다. 특히 6조5779억원이던 지난해 3분의1 수준을 1분기 만에 도달한 셈이다. 무엇보다 올 1분기 서울 주택 매수에 조달한 전체 증여·상속 자금 가운데 30대가 차지하는 금액이 1조915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4.8%에서 2024년 40.9%로 처음 40%대에 올라섰고 지난해 43.5%로 확대됐다. 올해는 지난 3개월 동안 50%를 넘을 정도로 30대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이어 40대(5265억원), 50대(2299억원), 60대 이상(2278억원), 20대(133억원), 20대 미만(22억원)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규제 등의 정책 요인뿐 아니라 가격 상승으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구매력이 낮은 30대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부모로부터 증여·상속 자금을 지원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30대의 '영끌' 분위기는 주식·채권·코인 매각 대금에서도 들여다 볼 수 있다. 30대는 7211억원 규모의 주식·채권·코인 등을 팔아 서울 주택 매수 자금으로 조달했으며,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자본 축적도가 높은 40대(5855억원)와 50대(464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라는 점이 눈에 띈다. 주식이나 채권 등의 매각 대금으로 서울 주택 매수에 조달한 자금 규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0대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월 10일부터 주식·채권 매각 대금 뿐 아니라 가상화폐(코인) 매각 대금도 자금조달계획 신고 내용에 포함되면서 경향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택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취득 자금 출처를 밝히는 서류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의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후 30일 이내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을 비롯한 규제지역에서는 2020년 10월 27일부터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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