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굶은 남편, 50㎏밖에 안 나간다" 우크라 아내가 호소한 '전장의 비극'

입력 2026.04.27 08:05수정 2026.04.27 16:50
"17일 굶은 남편, 50㎏밖에 안 나간다" 우크라 아내가 호소한 '전장의 비극'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병사들이 적절한 식량과 물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굶주린 모습. (사진=i.petrovna 스레드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병사들이 수개월간 충분한 식량과 물을 공급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쿠피안스크 인근 오스킬강에 배치된 병사들이 8개월 동안 식량과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는 가족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병사 중 한 명의 아내인 나스타샤 실추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반신을 탈의한 4명의 병사 사진을 올렸다.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이들의 모습에 영양실조 상태로 보인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추크는 "이들이 전선에 도착했을 때 몸무게는 80~90㎏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은 50㎏ 정도밖에 안 나간다"며 "식량 없이 버틴 가장 긴 기간은 17일이었고, 무전으로 호소해도 아무도 듣지 않았거나 듣기 싫어했던 것 같다. 남편은 식량과 물이 없다고 소리치며 애원했다"고 토로했다.

실추크에 따르면 한 번 보급이 이루어진 후 10일 동안 더 이상 식량이 도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사들은 생존을 위해 빗물과 녹인 눈을 마셔야만 했다며 자신의 남편에게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병사의 딸인 이반나 포베레즈니우크 역시 제14독립기계화여단 병사들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전사들이 굶주림으로 의식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포베레즈니우크의 아버지는 전선에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이들은 여전히 그곳에 갇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버린 병사들의 사진이 공개되자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보급을 책임지던 사령관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4독립기갑여단 역시 가족이 지적한 대로 후방 지원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고, 위치가 적군 전선과 극히 가까워 공수 공급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실추크는 "새로운 지휘관이 부임했고, 그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이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남편이 지난 8개월 동안 먹었던 것보다 더 많이 방금 먹었다고 내게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5년차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까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현재까지 양국의 전쟁 사상자는 약 170~180만명으로 추산되며, 경제적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