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9년간 피운 여성, 이빨이.. 소름

입력 2026.04.17 05:20수정 2026.04.17 10:31
전자담배 9년간 피운 여성, 이빨이.. 소름
영국 여성 스테이시 가디너는 전자담배를 오래 사용하면서 치아가 검게 변색됐다. 사진=더미러

[파이낸셜뉴스] 전자담배를 9년간 이용하다가 앞니 두 개가 심각하게 변색된 여성의 사례가 공개되며 경각심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더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시 가디너(41)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점차 니코틴에 중독되면서 600회 흡입이 가능한 전자담배 기기 하나를 단 하루 만에 모두 사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는 거의 매달 120파운드(한화 약 24만 원)를 전자담배 구매에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니 두 개 모두 검게 착색, 어금니 두 개 발치


그러던 중 스테이시는 지난 2021년 8월, 오른쪽 앞니 윗부분에 검은 반점이 생긴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증상은 점차 악화되었으며, 시간이 흐르자 앞니 두 개 모두가 검게 착색됐다. 결국 그는 지난해 어금니 두 개를 발치하는 응급 치과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당시 의료진은 치아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전자담배를 지목했다.

스테이시는 "하루 두 번 양치질을 하고, 단 음식은 먹지 않았기 때문에 내 치아 문제의 원인이 뭔지 몰랐다"며 "뒤늦게 전자담배 연기가 치아 윗부분과 잇몸선 주변에 잔여물을 남기면서 치아를 손상시켰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스테이시는 치아 변색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외출은커녕 지인들과의 만남조차 피했으며, 검게 변한 치아가 드러날까 봐 웃음도 잃은 채 생활했다. 다행히 현재 그는 치아 앞면에만 얇게 부착하는 인공 보철물을 처방받아 외출 시 착용하며 일상을 서서히 회복 중인 상태다.

흔히 전자담배는 타르 성분이 없어 일반 담배보다 비교적 덜 해롭다고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구강 건강 측면에서 비추어 볼 때, 전자담배 역시 치아 변색과 잇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자담배 미세입자 성분…니코틴 등 세균 증식 촉진


전자담배의 에어로졸(미세입자) 성분에는 니코틴과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이 포함되어 있어 구강 건조를 유발하고 세균 증식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든다.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 치아 표면과 잇몸선 주변에 플라크가 쉽게 축적되며, 여기에 색소 성분이 결합할 경우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가 검게 착색될 위험이 크다. 특히 잇몸이 내려앉아 치근이 노출된 사례의 경우, 법랑질보다 색이 어두운 치근 부위에 착색이 더욱 쉽게 이루어져 변색이 한층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 니코틴 성분이 잇몸 혈류를 감소시키고 염증 회복을 지연시키는 점 또한 변색의 원인으로 꼽힌다.

치아 변색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잇몸 염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잇몸 뼈 손실로 이어져 치아가 흔들리거나 결국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치아 변색에 대한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이하다. 초기의 표면 착색은 스케일링이나 치아 미백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흡연 자체 줄이거나 중단하는 노력 필수


그러나 치아 내부인 상아질까지 변색이 진행되었거나 치아 구조가 약해진 경우에는 레진, 베니어, 크라운 등 보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베니어는 치아 앞면을 얇게 덮는 방식으로, 색상과 모양을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어 앞니와 같이 심미성이 중요한 부위에 주로 적용된다.
스테이시 역시 베니어 치료를 선택했는데, 이는 치아를 본래 상태로 완전히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외관을 효과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자담배 및 흡연 자체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며, 하루 2회 이상의 올바른 양치질과 치실 사용,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구강 건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치아 변색 및 잇몸 질환 예방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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