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짧은 근무 시간에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면서도 낮은 시급을 제시한 유치원생 돌봄 구인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시급 1만3000원에 아이 식사·목욕까지 요구한 부모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치원생 하원 돌보미 구하는 글을 봤어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공고 내용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짚으면서 공고 내용을 공유했다. 그 내용을 보면 근무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날 저녁 8시까지 진행된다. 하루 1시간 30분 일하고 받는 시급은 1만3000원이다.
주요 업무는 하원 버스에서 아이를 픽업해 집까지 데려오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어 저녁 식사 준비와 식사 보조, 간식 제공, 식기 정리, 목욕 시키기, 학습지 및 숙제 지도도 해야 한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까지 동행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A씨는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5분 거리라고 해도 아이 데리고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저 많은 일을 1시간 30분 안에 어떻게 끝내냐"고 의문을 제기한 뒤 "남자아이가 어른 마음대로 척척 움직여주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집에 오자마자 밥 차려주고 먹이고 치우고, 과일 깎아서 간식 만들어 먹이고 또 치우고, 목욕시키고 욕실 정리하고, 애 닦이고 머리 말리고 로션 바르고 내복 입히고, 공부도 시키고 책도 읽어줘야 한다"며 "게다가 병원까지 동행하라는데 이게 가능한 일정이냐"고 지적했다.
A씨는 "저 글 쓴 부모는 집에 오자마자 잠만 자는 거냐"고 해당 글을 작성한 부모의 행동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했다.
"성인도 3시간은 걸릴 일"... 현실성 없다는 지적 잇달아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도 이해할 수 없는 공고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1만 8000원 주면서 저걸 한 시간 반 안에 다 하라는 거냐"면서 "하원만 시킨다는 조건에도 할까 말까인데 애초에 구할 생각이 없는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유치원 교사 출신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의 글도 눈길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픽업, 독서, 간식, 목욕, 숙제를 1시간 반 안에 모두 끝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성인 혼자서 저걸 해도 3시간은 넘게 걸릴 일"이라며 "아이를 묶어 두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